*
아이폰 + 애플 인이어의 조합으로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음악소리는 들리지만, 리모콘과 마이크가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다.

음악 재생 중에 볼륨조절은 물론이고, 다음 곡 넘기기도 안되고, 하물며 전화가 오면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어 이어폰을 낀채 입에 대고 통화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까지 연출하게 되었다.


*
꽤 검색을 해보았지만 소리까지 들리지 않는 접속 불량 케이스는 종종 보였으나
나와 같은 케이스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어폰 문제가 아닌건가.


*
애플 홈페이지에 있는, 리모콘이 포함된 Apple 헤드폰 교체 프로그램을 보고 이거다 싶었는데,
아이폰 구입시 포함된 번들이어폰도 역시나 동작되지 않더라. 이것도 아닌 듯 싶고.

아래와 같은 테스트 결과, 이어폰이 문제가 아닌 아이폰이 문제라는 결론에 다다랗다.
: 내 아이폰 + 다른 이어폰 - 동작 불가
: 다른 아이폰 + 내 이어폰 - 정상 동작


*
또 다시 검색을 해서, 나와 동일 증상 발생으로 리퍼를 받은 케이스를 찾아냈다.
그러나 문제는 내 아이폰은 탈옥한 상태라는 것. 탈옥한 폰은 리퍼 대상이 될리 없으니
결국 리퍼를 위해서는 복원을 해야만 하는데.

리모콘 + 마이크 미작동의 인한 불편함 < 탈옥에서 순정 복원에 따른 불편함, 
순정으로 돌아가는게 더 불편할거라는 생각으로 몇 일을 불편하게 생활하며
iOS 4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순정으로 복원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우연히 
이런 글을 발견하여 설마하는 마음으로 이어폰 접속 구멍을 후벼파 보았다.

다시 잘 작동된다.  -_-...
먼지와 이물질이 생각보다 꽤 많이 나왔다.


*
이어폰 구멍에 먼지가 쌓여 층을 만들어서 접속 불량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정말 단순한 물리적인 원인으로 리모콘이 작동하지 않았네.

그간의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이 한방에 날아가서 좋기는 하지만.
뭔가 좀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 이거.


*
혹시나 같은 고민을 하는 이를 위해서 이렇게 글로 남겨둔다. 힛.











움직이지도 말을 할 수도, 그 어떤 표현을 할 수 없는 식물에게도 사람이 하는 말이나 들려주는 음악에 따른 리액션은 다르게 나타난다. 하물며, 내 주변을 빽빽히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받는 영향과 주는 영향은 얼마나 클 것인가. 대부분 주는 것도 받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도 느끼지 못하며 스쳐가겠지만.

+
어떤 책에서 읽었던 평판의 매우 심플한 정의가 생각나는데.
- 현실적으로 각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관심이라는 자원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고 할 때,
-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 수 > 내가 관심을 가지는 사람 수 , 라 했던 듯 싶다.
결국 요즘말로 표현을 살짝 바꿔보면, 날 팔로잉하는 사람이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보다 많은 것이겠다.

+
주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한쪽으로 쏠려있는 사람들에게 받는 같은 방향을 향한 리액션은 사람을 참으로 지치게하는 구나, 싶다.

나는 당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라고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겠고,
어느새 나도 같이 물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뺨을 때리고 스쳐가는 것에 대한 따끔함도 있겠다.

_
무엇무엇 때문에, 안됩니다- 할 수 없습니다.라는 사고를 줄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사고하는 습관이 필요한 때다.





Tag // 사람, , 일기

Grand Mint Festival 2009/2008

from 기억 2009/11/03 21:44





00
작년에 이은 두번째 참가. 작년에도 티켓 판매시에 제한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제한된 티켓 판매를 했(다고 했지만 글쎄)음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비해 엄청난 인원이 몰림. 물론, 작년에 비해서 좁아진 스테이지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쨌건, 시종일관 작년 GMF 생각이 많이 났다. Loving Forest Garden의 경우 만석에 입장하려고 엄청난 줄을 서야하는 사태까지 발생. 하물며 첫날 티켓교환을 위해서도 기나긴 줄서기를 치뤄야 했다. 사전예매를 해서 쾌속코스로 바로 표를 받을 수 있음을 무심코 2일권 교환 줄에 30분간 서있던 뒤에야 인지했다. 시작부터 완전삽질.

01
라인업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겠지만, 호감있는 뮤지션들이 작년에 비해 적어서 아쉽. 아티스트들을 잘 배치해서 동시간때 고른 분배를 가져갔으면 좋았으련만 유독 나같은 평범한 대중이 몰릴만한 뮤지션들을 몰라둔 듯한 배치도 아쉽.

02
이제는 못 뛰겠다. 작년엔 하얀 낮부터 까만 밤까지 시종일관 방방 뛰며 잘 놀았는데,이제는 맥주없이는 뛰기도 힘들다. 아아.

03
무순으로 뮤지션과 간략 기억/생각
이적 - 헤드라이너로 좀 아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장 신나고 재밌게 놀았다. 패닉에서 JP의 역할은 무엇이었지.
장기하 - 이제는 인디라는 수식어는 띄고 붙자
휘성 - 언발란싱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쏘우쏘우.
오지은/줄리아하트 - 꼭 보고 싶었건만 늦게 간 덕에 패쓰. 다음 기회에.
마이 언트 메리 - 형들 없었으면, 첫날은 참 섭섭했을꺼에요.
피터팬컴플렉스 - 이번 GMF에서 의외의 발견. 생각보다 라이브가 괜찮다는 것에 놀라고. 생각보다 내가 따라부르는 노래가 많다는 것에 또 놀라고.
문샤이너스 - 주변에 빠돌순이들이 있어서 좀 거슬림. 그 박자에 뛰기에 나는 아직 좀 어색.
검정치마 - 키보드 분이 바뀌셨구나. 기타도 바뀌었던가. 라이브로 아방가르드 김을 부르는 모습을 보니, 뭔가 좀 묘한 기분이. 누구에게 하는 소릴까.
언니네이발관 - 작년이 더 좋았지만, 올해도 나쁘지 않음. 이석원이 부르다 중간에 잠시 울컥한 산들산들. 다들 어떻게 그 노래를 그렇게 때창할 수 있는지. 그렇게 슬픈 노래를.
요조 - 작년과 대동소이. 군위문공연 분위기는 아니어서 다행.
한희정 - 음반 분위기와 다르게 이 분도 4차원. 나만 좀 당황스러웠던건 아니겠지.
노리플라이 - 언니네 입장 기다리며 밖에서 줄서서 들었다. 화장실에서 기타 메고 나오는 정욱재 마주하다. 장소가 좀.
sunshine state - 라인업 중 반가웠던 이들. 참 힘들이지 않고 고운 소리를 내는 것이 신기했다.
장윤주 - 홍대얼짱녀왕에 맞서는 강남엣지녀. 사실 음악보다는 재치있는 말솜씨와 모델의 실루엣에 감탄.

써놓고 보니 뭔가 생각보다 많이 듣고 봤구나.

04
둘쨋날 집에 가는 길에 스텝들이 한줄로 서서 내년에 보자고 인사를 했다. 고생하신건 알겠는데, 내년에는 진행요원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준비된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 장소가 좁고 사람이 몰려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공연 외적인 운영미숙들이 꽤 눈에 거슬렸다.

05
계속 작년 타령만 하며 입을 삐쭉거렸지만, 그래도 내년에도 가겠지만.


091024/25. ★★★☆☆




오랫만이야

from 잡담 2009/10/08 13:18






이제는, 조금은 편안하게.
상큼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Tag // 일기

Question _

from 기억 2009/07/15 21:01







_
돌아오면, 또 돌아보면 항상 부끄러움뿐. 왜 난 그리도 어리석었는가. 왜 더 자라지 못하였나. 이적이 노래한 이 가사도 벌써 수년전의 까마득한 일이 되어버린 것만 같다.
자그마한 이 공간에 글 쓰기가 그리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쌓여가는 RSS 피드들을 읽는대도 용기가 필요한 지경이 되었다. 최소 출력해 내는 만큼만의 입력이라도 있어야 쉽지 않은 현상유지라도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_
몇일마다 몸속의 피는 모두 새로운 피로 채워진다고 했던가. 너무나도 많은 생각들이 내 주위를 맴돌다가 스쳐나가는 것만 같다. 잠시 책을 읽어도 관련된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올라 쉽게 진도를 뺄 수 어렵다. 난독증도 이와 같은 느낌일까.

_
결국 온라인이라는 것은 오프라인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 무형의 것들은 사실 유형의 것들로 구성된다는 사실은 모순같으면서도 이곳저곳에서 발견되는 무언가 일관성있는 법칙같기도 하구나.

_
내가 아닌 외부의 어떤 자극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이가 되고프다.
나를 사랑한다는 의미, 진정한 의미의 자유.

_
잠시 숨고르며 뒤돌아보는 어떤 날의 기억
작년 이 맘때의 뜨거웠던 햇살을 기억한다.
내년 이 맘때쯤 오늘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Tag // 일기

변화의 물결속에서.

from 기억 2009/05/14 14:12







매일매일 반복되는 자발적인 야근속에서 어느 덧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다. 비바람 혹은 피바람이 불어온다 하더라도 내가 갈 곳이 어딘지, 현재 이 곳은 어딘지는 잊지 않기를.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변해가는 요즘 그냥 흘러가는 것들에 대한 메모 및 단상.

- 인터넷전화 : 070이란 식별번호도 이젠 익숙. 해외에선 대부분 사용할 정도.
- 위젯 : 삼성의 하하하 소녀시대 위젯, 현대카드 위젯 등 대규모 광고로 단어 자체의 낯설음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 트위터 : 원더걸스 트위터를 비롯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직은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 SKT : 요즘 광고를 보면 신경을 못쓰는건지 안쓰는건지, 삽질을 하는 듯한 느낌. SHOW 광고가 상대적으로 주춤한 반사효과 정도. 비비디바비디는 언제까지 외칠건가요. 그에 비해 LGT는 나홀로 잘하고 있는 듯.
- 블로그는 CP : 라디오에 보내지는 사연에 의존하는 대신 작가들이 블로그를 섭외하는 세상. 블로그에도 쓸만한 컨텐츠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정도의 인식의 변화정도일까. 그래도 컨텐츠의 생산자와 사용자(소비자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의 관계가 달라질까.




Tag // 메모, 변화, 일기






#01
사람이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가정할 때, 소비가 일어나는 판단의 기준은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통하여 내가 얻는 value가 그 댓가로 내가 지불하게 되는 cost 보다 (적어도) 크다는 것일 게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 두개를 동일한 기준에서 저울질할 수도 없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많고 이렇게 지극히 복잡하고도 합리적인 사고 과정을 통해서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적겠지만 말이다.

#02
위와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 보건되, 내게 있어서 음악과 책과 그리고 조명은 내가 지불하는 자그마한 댓가에 비해 내게 더 없는 만족감을 주는 것들이다. 어떠한 (보통은 실내의-) 공간을 접할 때 내가 주의깊게 보는 것은 음악과 조명이다. 사무실이든 방이든, 식당, 술집, 카페든 텅빈 공간을 손쉽게 아주 효과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것은 음악과 조명이다. 초 한자루에 불을 밝혀 방 전체를 채우는 옛날옛적 동화(?)에서도 어느정도 엿볼 수 있는 :)

그것이 주는 효용은 그것이 없을 때와 비교해 보면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겠지. 어둡고 잔잔한 조명과 그루비한 음악이 깔린 바와 원색적인 조명과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는 술집. 근본적인 태생이 다르다고 해도 결코 음악과 조명이 만들어 내는 효과는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저런 회사의 조그만 행사를 몇 번 경험하면서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으나, 결코 빠질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음악이었고 지나간 후에도 실제 나의 그런 생각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자취방에서도 초 한자루와, 근사한 음악만 있다면 전혀 다른 공간이 되리니.

#03
또 다른 하나의 cost대비 엄청난 value를 가져다 주는 것은 책인데, 비록 최근엔 책 값이 많이 올랐다 하더라도 책 속에 담겨진 정말 다양한 경험을 그 정도 가격에 간접적으로 맛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실현불가능한 것들(물리적, 공간적, 혹은 시간적인 갭으로 인한-)의 간접체험도 가능하고, 같으면서 또 다른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는. 그리고 수많은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검증된 컨텐츠라는 점도. 무엇보다도 가장 큰 효용은 나의 제한되고 제한되어 있는 시간이란 자원을 절약하여 최대한 많은 간접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게다. 덕분에 요즘엔 매월 다양한 책을 꾸준히 사고 있는데, 책상에 쌓여가는 책의 속도만큼 내가 읽어대지 못하고 있다는 건 좀 더 분발해야 하겠지만은 ;)




Tag // 음악, 일기, 조명,

자아비판1

from 기억 2009/03/02 21:55






* 한번쯤 의심했고, 어떻게든 되겠지 혹은 설마-라는 심보로 넘어갔던 일은 언제 어떤식으로든 나에게 되돌아 온다. 그땐 하찮게 생각했었지만, 돌아왔을 땐 결코 그럴리 없지. 결국 알면서도 지나쳐버린 100% 나의 과실.

* 주위의 환경이나 사람을 내가 바꿀 수 없는 입장과 상황과 위치라면, 나를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 기록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은 사실은 없었던 것이다.

* 맞은 뒷통수가 아플지라도 감정을 식히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때를 기다릴 것.

* 상식을 믿지말자. 모두에게 통용되는 상식이란 없다. 항상 디테일할 것. 디테일한 정의는 결코 손해를 가져오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건 없다.

from 잡담 2009/02/24 20:40




왠일인지  평소에 못보던 화면을 보여주는 gmail. 하지만 난 30초를 기다릴 수 없단 말이지. 너도 사용자 모르게 조금씩조금씩 변해가고 있을테지.

영원한 것은 없고, 변하지 없는 것도 없단걸 잘 안다. 하지만 언니네-가사처럼 잊혀지지 않는 건 있을거다. 어딘가엔. 언젠간.


추가 ) 구글 지메일 5시간 먹통




Tag // gmail, 구글, 일기

prain.com/hunt

from 생각 2009/02/18 20:54





http://www.prain.com/hunt
요즘 나를 자극해 주고 있는 곳.

예전에 (지금은 사라진 블로그의-)유대표님의 글이 생각난다. 웹질을 해봐도 딱히 재미가 있고, 갈만한 곳이 없다고. 헌트님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꽤 오래전의 글일터인데, 아직까지도 또렷히 기억을 하는 걸 보면 꽤나 인상깊었었나보다.

*
아직 많이 혼나야 할 때인데, 점점 주변에 싫은 소릴 해주는 이가 없구나. 잘 혼나고 싶은데. 난.





Tag // 일기, 자극

Object

from 생각 2009/02/18 20:40






걸었는지 뛰었는지 모르겠지만 잠시 쉼호흡을 하는 시간.

동기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문상 후에 처음 가본 낯선 동네에서 돌아오는 길. 대책없이 버스들이 오가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 버스정류장을 찾았고, 오는 버스를 집어탄 후 시내인근에 있는 지하철역에 내렸다. 아무리 먼 거리에 목적지가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지하철이 운행하는 시각이라면 어떻게든 원하는 목적지에는 다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이 Object가 무엇이건간에,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과 핸들링하는 능력이 탄탄하다면 어떻게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결국 본질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처리되어야 할 문제들이 아니라, 그것들은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인 것을. 목표점을 향해 가는 길은 구불구불해 보일 수 있으나, 멀리서 시선을 떼어바라보면 결국 그 꾸물거림은 올곧은 직선이 될 것이다.




Tag // 본질, 일기

2009.

from 기억 2009/01/05 00:07






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메는 상황에, 개인의 목표나 방향도 크게 다르진 않겠다. 선택과 집중.

6개월간의 생활에서 느낀 것은, 일이 너무 바쁘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은 사실 나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라는 고백과 비슷하다는 것.
수많은 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것들은 순서대로 해치워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

점점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그에 비례하여 내가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도 쌓여가기 마련이므로,
우물쭈물 하다가는 또 다시 후회와 반성만이 가득한 연말을 맞이할테니까.
사실 12월31일과 1월1일의 기분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제는 요란스런 연말 분위기에도 무덤덤해져 간다. 하지만 난 이곳에 속해서 살아가니까.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리셋버튼을 누르기에는 좋은 시점 같다.

나에게서 어떤 것을 쏟아내는 생활의 반복에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나에게로 어떤 것을 새로히 넣어주고 싶은 욕심의 극대화.
하지만, 실행력의 부재.

더 이상 넣을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닌,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의 심플함을 갖고,
좀 더 능동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Tag // 일기






살아가는 것은 맑은 날도, 궂은 날도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어- 라는 노래가사 같은 얘기와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 일주일에 4일 정도 야근 후에 돌아오는 길에 돌아서서 불켜진 회사를 올려다 보면, 한없이 마음이 뿌듯한 날도 있는 반면 오늘과 같이 가슴이 어둡고 빌딩이 한 없이 커지는 밤도 있다. 이것은 굴리는 주사위처럼 아무렇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고 일정한 주기와 패턴이 있는 것 같다. 요동치는 경제 그래프 처럼.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의 여성호르몬 처럼.

현실에 대한 인정과 나의 부족한 점의 절실한 깨달음을 느꼈을 때는 아직 바닥이 아니다. 온종일 정신없었음에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차가운 입김이 나오는 차가운 겨울 아침 공기같은 현실을 마주쳤을 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그 순간이 진정한 변곡점이며 동시에 다시 나를 다부잡고 결의를 다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어제보다 내가 조금 더 나아지고 달라지고 변화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나의 모자람과 부족함들을 어찌 깨닫고 느끼게 되었을까. 찾지 않아도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는 빛, 물, 공기와도 같은 나를 자극하는 수많은 자극들에게 오늘도 감사함을 전하며.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다시 오르막을 향해 오를 차례,





Tag // 일기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들어가면 내 세상이 올 것만 같던 때가 있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어느덧 수능시험을 본지도 10여년이 다 되어 간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첫 사랑이 끝나면- 훈련소에 입대하면- 세상이 끝나는 줄로만 알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내가 가야할 저 먼 곳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은 매우 의미가 있지만, 끝인 줄 알고 무작정 달려왔는데 이 곳은 내가 원했던 곳도, 내가 생각했던 곳도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느끼게 되는 배신감이란. 시험장을 뒤로하고 교문을 나서며 그들이 느꼈던 해방감에, 부디 그동안의 잰걸음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라 다가올 것들에 대한  준비였었다는 자그마한 깨달음이 더해졌으면 좋으련만.






Tag // 수능, 일기

iPod에 겨울이 왔다

from 기억 2008/11/06 01:22




누구는 크리스마스 시즌 모드로 붉게 변신한 스타벅스의 컵을 보고 겨울이 왔음을 안다고 했다. 난 한손에 들려진 아이팟에 연결된 이어버드가 철사 마냥 빳빳해진 모습에서 겨울이 왔음을 보았다. 도서관에서 새벽에 돌아오던 그 밤길의 순간들도 잠시나마 스쳐지나 간다.

누구나 인정하고 수긍하는 성공한 이들이 하는 말은 어쩜 하나같이 통하는 걸까. 야근중에 귀에 꼽고 들어본 CSO의 강연에는 멋들어지거나 특별함은 없었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같이 같은 말의 다양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사람의 말과 생각뿐만 아니라, 분야는 다르지만 관통하고 있는 이론, 원리, 생각들은 공통적으로 심플하게 정리되는 한 문장의 무언가들이 있는 듯 하다. 요즘엔 뜸하지만 수능 수석 인터뷰에서 하는 말들을 그 누구도 진심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어쩌면 그것이 바로 정답일지도 모른다. 그것을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드는 실천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아무렇게나 쌓여가는 책들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언젠가는 큰걸음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잘 달릴 수 있을 날을 꿈꾸며 열심히 뛰고 있는 어느 날의 기록.





Tag // 일기

1588-5588, 피자헛

from 잡담 2008/10/07 20:17





연휴에 방에서 굴러다니던 피자헛 상품권을 사용해 피자를 주문하려고 피자헛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예전에도 온라인 주문을 해보고 신기해 했던 경험이 있기에. 세련된 화면은 아니지만 쉽고, 사용자 입장에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 좋았다. 지난주문 내역의 "그대로재구매" 버튼과 같은. 특별히 자세한 안내를 추가하지 않아도 직관적으로 눌러보면 알 수 있는 UI. 허나 안타깝게도 온라인에서는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단다. 그래서 1588-5588에 전화를 했다.

일반적인 1588 등의 대표번호나 고객센터 등의 콜시스템은 연결음 동안 CM송이 나온다던가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데, 통화음도 울리기전에 수화기 저쪽에서는 기존의 내 고객정보가 맞는지 확인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총 피자를 주문하는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사실 전화주문이야 일반 동네 치킨집과 다를 것 없는 구조지만, 배달된 피자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소한 것에 있는 것 같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한 흔적들이 많이 눈에 띄어서랄까. 만든이 조차 사용해보지 않았을 것만 같은 웹사이트 들도 정말 많은데. 피자헛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한 연휴의 어느 날.




Tag // cs, web, 고객, 일기




_
어느 정류장에선가 부부로 보이는 남녀와 여자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꼬마 여자애가 나의 앞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창가에는 아이가 그 옆에는 그의 엄마가 그리고 가장 안쪽엔 그의 아빠가. 어른 두명이 앉기에도 조금은 좁은 느낌의 지루하고 긴 노선의 흔들리는 시내버스 뒷자리의 2인용 좌석에 한가족이 앉아 있었다. 아이는 귀여웠지만 또래에 비해 너무나도 조용하고 얌전했다. 남편은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에 어깨에 긴 가방을 메고 있었고,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 무언가 고지서인 듯한 걸 보면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가벼운 추리닝 차림의 그녀는 종종 아이가 앉아 있는 창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이의 머리를 쓸어주고 있었다.

햇살은 건조했고 음악은 부서지고.

_
다시 앞자리의 그들을 보았을 때, 아빠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고 엄마는 말없이 아이의 볼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오늘은 평범하디 평범해 기억조차 나지 않을 일상이었을까, 잊고 싶은 너무나도 특별한 날이었을까. 무심하게 책속에 얼굴은 묻은 그와 머리만 쓸어올리는 그녀와 차장에 비치던 예쁜 아이의 모습에 무언가 먹먹한 아침.





Tag // 일기

변화.

from 기억 2008/08/13 00:16




_ 다시 글을 쓰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항상 대단한 결심보단 우연한 사건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더욱 많은 듯. 1개월간 블로그를 비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수는 왜 늘어난걸까.

_ 출퇴근 지역의 변화. 그에 따른 좋은 점은 출퇴근 환경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쾌적하고 여유롭다는 것과 무엇보다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 페이지에 활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책의 경우 출퇴근 왕복시간에 책의 1/3 정도는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야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니.

_ 새로 구매한 책들이 책상옆에 쌓여가고, 당연하게도 구매속도를 독서속도가 따라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수시로 책들을 사고 있다. 읽고 싶은 글, 문서들도 쌓여만 가고, 그에 비해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데, 수없이 누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인 것 같은. 데자뷰가 느껴진다. 나는야 엄청난 양의 인풋이 있지만 아직 아웃풋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불투명한 블랙박스. 내부로직은 본인도 모른다 :D 언젠간 쏟아지지 않을까.

_ 새옹지마. 끊임없이 정진하고 수양하고 노력하고 반성하고 겸손하기.

_ 말이든 글이든, 내 안의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는데, 조심스러워 진다. 내부필터가 늘어나는 느낌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한번 더 걸러지고 다듬어진 것들을 뱉어낼 수 있다면. 필터 수의 증가라기 보다는 필터링 성능의 개선이랄까.

_ 고전과 역사와 철학의 중요성.

_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과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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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직.

from 잡담 2008/06/12 23:50




가끔 너무나도 슬픈 현실. 잘나갈때는 당연히도 주변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무엇이 그들을 곁에 있게 하는지 몰라도. 누가 진정 나의 편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 놓였을 때, 떠나지 않고 끝까지 곁에 남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조직도 마찬가지, 하늘을 찌를듯 기고만장한 시절에는 모든 것이 평화롭고, 매끄럽게 흘러간다. 그러나 조직의 근간 마저 흔드는, 위태로운 리스크 그 이상의 것이 덮쳤을 때, 그때 그 조직의 모습이 정말 그들의 모습일 것이다. 분열되고 흩어지고, 아비규환과도 같다.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고 혼란스럽다. 이미 끝없이 하강하는 롤러코스터에 탄 사람들. 날개가 없다하더라도, 가시덤불 위에 떨어진다 하여도, 뛰어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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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도배

from 기억 2008/06/1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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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관심갖고 찾아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피할래야 피할 수 없던 키워드들. 너무 많은 목소리에 명함을 더하고 싶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도 나와 밀접한 키워드,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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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편의점에 들러 조금은 뒤늦은 느낌의 카네이션 바구니를 들고 집에 들어섰다. 현관문을 여는데 거실에 엄청 큰 꽃바구니가 보였다. 동생 회사에서 보내준 거라고 한다. 손에 든 바구니를 슬쩍 식탁에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왔다. 조금 후에 동생이 퇴근했다. 아마도 회사에서 꽃바구니를 보내주는 것은 미리 알고 있었던 듯 하나, 실제 눈앞의 바구니를 보며 어머니와 대화하는 목소리는 마냥 들떠 있었다.

바구니당 5만원 그리고 약간의 택배비를 통해서 전직원들에게 행복한 어버이날을 선물하다.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장가를 가기 위해선 장모님에게 점수를 잘 따야하듯 내부고객 만족에 있어서도 더 상위지점을 공략하므로써 쉽게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구나 싶다. 몇몇 회사에서 했던 행사를 익히 들어왔었지만, 실제로 접한 효과는 매우 크다. 기대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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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07_구입한 책들.

from 2008/05/0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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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은 차려져 있으니, 이제 맛있게 먹는 일만 남았다. 요즘 읽을 책을 고르는 방법은,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을 제외하고는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 리스트는 무시하고 서점을 마음껏 배회하다가 끌리는 책들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혹은 좋아하는 블로거의 추천이나 리뷰의 대상으로 선택된 책들 위주. 여기서 말하는 블로거에서도 물론 책 전문 리뷰 블로거는 제외된다. 음악, 책, 영화 등 모든 취향이 점점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있음을 느낀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어머니 책1, 블로거 리뷰1, 서점에서 선택2, 독서통신2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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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 노력의 차이.

from 생각 2008/05/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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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지인에게서 들은 말.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의 모델의 변경되었는데, 광고회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전의 그 모델은 대충 꾸며놔도 스타일이 나오고 분위기가 딱- 나오는데, 새로 바뀐 모델은 열심히 꾸미고 꾸며서 사진을 찍어봐도 참 어렵기만 하다고. 왜 모델을 바꿨냐고 클라이언트에게 되려 추긍을 했다는 소문이.

타고난 뛰어난 재능, 그에비해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것을 덮을 수 있는 정도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가끔은 자신의 재능을 찾아 그쪽에 포커싱을 하는 일이 현명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 물론 재능만으로 이룰수 있는 것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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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연휴.

from 기억 2008/05/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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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연휴 중, 3일간 술을 마셨다. 사람과 장소와 나눈 이야기는 모두 달랐고, 남은 것은 초점흐린 사진 뿐.

5일중 몇일인가 집안 청소를 했다. 청소기로 집안 한바퀴 돌기. 분명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기억을 되새겨 보면, 그것은 이미 어제였었고 지난지 오랜 기억. 귀찮은 일들의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 때문인가.

영화도 한편, 로스트도 챙겨 봤고, 강아지와 산책도 하고, 목욕도 시켰다. 로스트는 무자막으로 한번, 영자막으로 다시 한번. 무자막과 영자막은 아직까지 전반적인 이해도의 차이를 뚜렷히 가져온다.

RSS 정리 및 밀린 글들을 읽었다. 어쩔수 없는 취향인건지, 점점 소위 알만한 블로거들의 피드를 삭제중. '블로거'에 포인트가 아니라 '글들'을 보다가 삭제하려치면 그런식. TED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고, 영어공부도 되고 일석이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마감일까지 와버린 독서통신, '경영의 실제' 책장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대충 문항들을 끄적이고 제출했다. 추상적이고 뭔가 공상같은 뜬구름 같은 사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도무지 단어들과 개념들의 맵핑이 쉽지가 않다. 내게는.

쨌건, 내일은 출근날이고 해서보니, 5일간 무얼했나 싶었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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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동창.

from 기억 2008/05/0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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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후 9년만에 다시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서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어떻게 옛날이랑 변함없이 똑같냐는 말. 그때는 아무도 우리가 시간이 흘러서 이런 모습으로 이날 이때에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서 상상해 보지 않았던 때. 그런데 지금도 마찬가지야, 지나간 일들과 현재의 일들에만 부지런하게 입을 놀릴 뿐, 또 다음에 만날 시간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구나. 이유는 예전과 다르겠지만. 우리가 너무 많은 걸 알아버렸다는 거. 너무나 갑자기 커져버린 머리에 어리둥절하겠지만은. 잘지내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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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

from 기억 2008/05/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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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나 좋아서, 달릴 수 밖에 없던 날.

GPS나 기타 장비가 없이도 내가 달린 궤적을 웹에서 쉽게 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간단하게. 기지국을 이용하기엔 디테일이 좀 떨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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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즈.

from 잡담 2008/05/02 23:05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지구위로 펑- 날아갔는데, 다음엔 주민번호를 비롯한 온갖 개인정보들이 둥둥 떠다니더라. 알게모르게 들어온 성화 때문에 중국인들은 나가게 생겼고, MB의 손꼽히는 업적 청계천에서 사람들은 MB를 물러가라 외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뒤쳐질세라 달려가기 바쁘고, 다른 한쪽에서는 몰아가는데 여념이 없고, 또 누군가는 팔짱만 낀채 관조할 뿐이다. 현실은 이런 것이라는 걸 똑똑히 알아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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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함.

from 생각 2008/04/22 12:46




사람이란 참 간사하지.

학창시절의 인상 깊었던 체벌중의 하나는, 수업중에 교실 밖 복도로 추방되는 것이었다. 무릎을 꿇고 있던 손을 들고 있던, 교실이라는 공간에 앉아 있는 아이들에서 갑자기 낯선 이방인이 되는 것. 유체이탈이라도 일어난 것 처럼 교실밖에서 수업이 진행중인 교실안의 아이들과 선생을 바라보면, 갑자기 현실이 매우 객관화 되는 동시에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곤 했다. 정말 유체이탈의 기분이랄까.

그 사람과 같은 환경과 상황에 놓여지기 전까진, 절대로 절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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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의미

from 생각 2008/04/09 01:19




_01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닌거 같은데, 버스를 탈 때 현금을 냈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언젠가부터 보급되어 이제는 거의 모든 버스의 앞문과 뒷문곁에 위차한 카드요금기. 무언가 정확한 계산방식은 모르겠으나, 내릴때도 카드를 찍지 않으면 추가금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강력한 홍보 덕분인지, 나이드신 할머니부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취객에 이르기까지 내릴때 카드를 한번 더 찍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는 내리기전에 미리 찍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버스가 더욱 복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버스의 종류와 환승여부 등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하차시 찍지 않는다고 해서 항상 추가금액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찍는다고 해서 항상 환승할인이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단돈 몇 백원의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 하차시 카드를 찍는다기 보다는, 교통카드를 사용하여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당연히 해야만 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이미 자리잡은 결과라고 보는 건 너무 삐딱한 생각인가.


_02
환승할인을 위해 치열한 '하차시 교통카드 찍기'에 성공한 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아직은 입김이 호호 날리던 어느 아침. 음악을 들으며 발을 동동 구르던 내 앞에 한무리의 아저씨들이 다가와 어떤 입모양의 말을 건내며 악수를 청한다. 이건 뭐지하며 헤드셋을 벗는데, 손바닥만한 명함을 건낸다. 무슨 장관, 무슨 총리를 했던 사람이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건데 그때는 분명 선거 운동기간은 아니었던 듯 한데. 아무튼, 전직 장관이건 총리건 추운 아침부터 고생이구나 라는 생각은 잠깐. 버스가 언제오나 오매불망 사거리만 바라보다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들 밀처가며 우르르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손한번 잡아보겠다고 사람을 이리 귀찮게 하시나.

투표에 참여한다는 가정에서, 지역이건 연고건 정당이건 자신의 선택에 대한 근거를 지닌 부동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사람이 그사람 같고, 사실 그렇게 관심은 없지만 또 투표는 해야할 거 같기는 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악수한번 하고 인사한번 한 기억은 투표장에서 어쩌면 막대한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치 영화 프레임속에 몰래 숨겨진 사막그림 때문에 나도 몰래 갈증을 느끼고 음료를 찾게 되는 것처럼. 매우 단순화시킨다면 결국 얼굴많이 판 사람이 유리한 게임인가. 가뜩이나 최저 참여율이 기대되고 있는 요즘과 같은 때에는. 그러니까 악수하던 아저씨들이 아침부터 악수를 하자고 하셨겠지만.


_03
고등학교 사회시간에나 배웠었던 '대중'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인 의미였는지 아님 그 반대였는지 더 이상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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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 but true

from 생각 2008/04/01 23:41




재미있게 삽시다. 주어진 삶에서 재미를 찾아서 재미있게 삽시다.

그래요, 그 말 정말 맞는 말이에요. 근데, 아직은 나에게 주어진 삶에서 재미를 찾지 못했나 봐요. 재미를 찾아내는 일 보다는, 더 나은 것을 찾는 것에 관심이 있고 시간을 쏟고 있으니까.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숨이 차다. 조금만 더 지나면 턱까지 차오름 숨때문에 쓰러질 것만 같고, 다시는 달리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안다, 나도.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을. 엄살을 핑계로 너스레를 떨고 있다는 것을.


차라리 안보이면 나을 것을, 몰랐더라면 좋았을 것을. 내 눈에 보이고, 내 달팽이관 속을 파고드는 소리들을 아무렇지 않은 척 씻어낼 수 없다. 웃고 있는 그들의 눈속에, 올라간 그들의 입꼬리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아무렇지 않게 털어낼 수 없다, 아직은. 무딘척을 하며 웃어넘기기에는 사실 난 너무나도 여리고 쉽게 상처받는다. 새로 신은 하얀운동화는 나도 모르게 때가 타기 마련이니까.

나는 성장하고 있는 걸까. 점점 잊고 사는 것들이, 내게서 잊혀져 가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봄이 오는 줄 알았지만 바람은 다시 차갑다. 그렇게 봄날은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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